"내게도 네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어. 너에게 내가 그렇듯이."

 


내게도 네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어


너만 사라지면 돼. 너만 없어지면 돼. 너만 안 보이면 돼. 내 앞에서.
너만 잊혀지면 돼. 너만 지워지면 돼. 너만 죽어주면 돼. 내 속에서.

 

그대는 왜 나의 마음을 헤집고, 그대의 마음엔 다른 걸 채우고.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 나는 네게 아무 상관없는 사람.

 

나는 네게 씹다버린 껌이 돼도 좋다고 생각했어.
그저 잠시만이라도 나를 생각해주기를 바랬어.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 나는 네게 아무 상관없는 사람.
나는 네게 싫지도 않은 사람. 나는 네게 그냥 없는 사람.

 

 

 

 

 

 

 

 

"뜨거움과 따뜻함은 모두 통각에 의한 것이라고 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이와 닮아있지 않나요?"

 


여름 날


갑작스레 찾아온 계절, 난 아직 준비가 되질 않았네.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빛나는 하늘빛에 나의 눈은 멀었고,

 

날 따뜻하게 감싸 안던 온기를 난 자연스레 받아줄 수 없었네.
어느 순간엔가 감당 안될 만큼 뜨겁게 나를 괴롭히고 있는 이 계절.

 

가끔씩 퍼부어주는 빗줄기가 내 뺨에 땀을 씻어주진 못했어.
언제쯤이면 이 계절은 지날까? 하염없이 지나기만을 바라던

 

지금의 나와 지금 이 계절과 너무 가까워 눈이 부신 하늘과
선명한 초록빛 모두 바래고 부서져 먼지처럼 바닥에 깔린 다음엔

 

모두 추억일수 있기를.

Posted by 민-상 :